실적 부진 속 위기 돌파 전략…유료 회원제 매장 등과 '집객 효과' 노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전자랜드(대표이사 김형영)가 오프라인 사후서비스(AS)센터 오픈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객 편의성을 높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량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위한 전략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AS·설치 전문 기업 '마이스터즈'와 손잡고 오프라인 AS센터 1호점 '기술자들'을 일산점 내에 열었다.

전자랜드가 오프라인 전문 AS센터를 도입한 것은 1988년 회사 설립 이후 최초다. 그동안 전자랜드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AS를 받기 위해선 가전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문의해야 했다.

이에 전자랜드는 고객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기술자들을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이 가전제품 수리를 원하는 즉시 센터에 방문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추후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다른 매장에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가 이처럼 가전 케어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단순 제품 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영향이 크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로의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야한다"며 "이를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전자랜드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료 회원제 매장'의 성공적인 안착에도 사활을 걸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양주점'을 신규 오픈했다. 지난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을 선보인 이후 문을 연 열두 번째 매장이다. 전자랜드는 연내 15개가량의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엄선한 가전제품 베스트모델 및 휴지, 세제 등의 생활용품을 포함한 500가지 상품을 파격적인 혜택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소비자들은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여러 제품을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스탠다드(3만원)와 프리미엄(5만원)으로 나뉘며,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랜드500 매장 오픈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온라인으로 유입됐던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기 위해 기획됐다.

전자랜드가 이처럼 케어 서비스, 유료 회원제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적자 폭이 확대된 상태다.

업계선 최근 전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충성 고객 확보 전략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베스트샵이나 삼성스토어 등 타 가전양판점의 사례를 비춰볼 때 매장 내 AS센터를 갖출 경우 고객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고객이 매장을 많이 찾아야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AS센터 오픈은 매출 증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료 회원제 매장 도입 이후의 구체적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선 해당 사업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가전제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대비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온라인보다 '더 저렴함'을 앞세울 경우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https://www.cstimes.com)